알라원
해발2000km
필리핀 오지마을
그곳에서
문득 솟구치는 눈물을
참을 수 없었어요
그리고
모든 게 바뀌었죠
바로 지금여기에서
글 한지민.
글 한지민.
대학 때 제 전공은
사회복지였죠
가엽고 불쌍한 사람을 도와줘야지
그냥 그런 생각이었어요
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건
좋은 일이잖아요
그런 마음으로
알라원에 갔어요
험한 밀림 속에서
18km를 걸어야 닿을 수 있는 곳
동화처럼 아름다웠지만
문명과는 동떨어진 곳
전기도 들어오지 않고
아이들은 언제나 맨발
유일한 식량은 '가모떼'(고구마의 일종)
선생님 없는 마을학교
선생님이 돼주고
맛난것을 만들어주고
뭔가를 하나 이뤄주고 싶었어요
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
아이들에게
저는 무엇이든 주고 싶었죠
그런데
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
아이들은
더는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는 듯
행복하고
충만했어요
많은 것을 갖고도
행복할 줄 모르는 우리는
행복할 줄 모르는 우리는
앞으로 행복하기 위해
지금 힘들어도 참고
한 손에 무언가를 움켜쥐고 있으면서도
다른 한 손을 마저 채우려 하죠
그 순간 나도 모르게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어요
알라원 아이들은
내 모든 걸 다 무너뜨렸어요
내가 생각해온 봉사
내가 생각해온 행복
주고 싶은 마음에 이곳에 왔는데
오히려 더 많은 걸 받은 느낌이었죠
얼마 전까지 내 꿈은
실버타운을 만드는 것이었어요
그런데
지금은 목표가 바뀌었어요
행복한 미래를 위해
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
오늘 하루를
행복으로 가득 채우자
오늘 하루가 행복해야
미래를 행복으로 가득 채울 수 있다
봉사도 마찬가지
'언젠가'가 아니라
바로 지금 여기에서
시작하자
비록 작고 소박하더라도
바로 지금 여기에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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